[천지인뉴스] 권성동 ‘정교유착’ 의혹 확산…신천지·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사 본격화
[천지인뉴스] 권성동 ‘정교유착’ 의혹 확산…신천지·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사 본격화
정범규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신천지 측 고액 후원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천지 내부 자금 100억대 횡령 의혹과 ‘윤핵관’ 영향력 확대 시도 정황 녹취가 확보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통일교 ‘쪼개기 후원’ 의혹까지 맞물리며 보수 정치권과 종교단체 간 정교유착 구조 전반에 대한 수사로 번지고 있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신천지 측 인사들 사이의 정치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진술과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며 보수 진영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희자 근우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의 측근 배모 씨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권 의원에게 후원금을 송금한 계좌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히 2024년에는 고 전 총무 본인 계좌에서 이 회장 통장으로 수백만 원이 이체된 기록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자금 흐름이 신천지 지도부의 조직적 판단에 따른 정치권 접근 시도였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고동안 전 총무는 2017년부터 사실상 ‘신천지 2인자’로 활동하며 내부 자금 100억 원대 횡령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합수본은 이 자금 중 일부가 이 회장을 통로로 권 의원 등 보수 정치권 인사들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권 의원에게 수백만 원을 후원한 배 씨는 고 전 총무 자금을 관리해온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단순 개인 후원인지 조직적 자금 집행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강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후원이 이뤄진 당시 내부 상황과 지도부의 지시 여부, 자금 조성 방식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보된 녹취록에는 고 전 총무가 2021년 6월 신천지 전직 간부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정치권 접근 의도를 언급한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22년 1월 통화에서는 “권성동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3년과 2024년 권 의원에게 총 1천만 원을 후원했고, ‘친윤’ 계열로 분류됐던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2022년과 2023년 각각 1천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월 권 의원이 5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열린 행사에 신천지 지도부의 참석 권유로 청년 신도 수천 명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다만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의혹 및 신천지와의 조직적 정치 연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자금 조성 경위와 실제 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금전 거래가 이뤄진 정치권 인물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특정 인물 명의로 소액을 분산해 후원하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이 활용됐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이와 맞물려 합수본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교가 ‘월드서밋 2020’ 행사 섭외 명목 등으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국회의원 54명에게 2천800여만 원을 분산 후원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단에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건은 특정 정치인의 후원금 적법성 여부를 넘어, 종교단체가 조직적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권력 핵심과 밀접했던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보수 정치권과 종교단체 간 유착 구조가 존재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헌법적 가치다. 종교단체의 신앙 활동과 정치적 의사 표현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불법 자금과 조직적 동원이 결합될 경우 민주주의의 공정성을 훼손할 위험이 크다. 합수본 수사가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를 어디까지 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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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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