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화재, ‘미상 비행체 타격’ 결론…중동 긴장 다시 고조 [천지인뉴스]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화재, ‘미상 비행체 타격’ 결론…중동 긴장 다시 고조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은 외부 비행체 타격으로 확인됐다.
폭발과 화재는 약 1분 간격으로 발생한 2차례 충격 이후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엔진 잔해 분석과 함께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에 착수했다.

중동 핵심 해상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화재 사건이 단순 선박 사고가 아닌 외부 비행체 공격에 따른 사건으로 결론 나면서 국제 해운업계와 외교가가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사건 발생 지역이 최근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화재를 넘어 중동 안보 불안과 국제 물류 리스크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4일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가 “미상의 비행체 타격”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직후 선박을 두바이항으로 예인한 뒤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과 소방청 전문가들을 현지에 급파해 정밀 감식을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경 발생했다. 당시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 부위를 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충격 이후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고, 두 번째 타격이 이어지면서 화재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선박 내부 결함이나 자연 발화 가능성보다는 외부 폭발 충격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파손 부위는 해수면 위 약 1~1.5미터 지점이었으며, 외판은 내부 방향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폭 약 5미터, 깊이 약 7미터 규모의 파공 역시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충격 흔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외교부는 CCTV 영상에서 비행체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지만, 발사 주체나 정확한 기종은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며, 현장에서 확보된 엔진 잔해를 중심으로 추가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기뢰나 어뢰 공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폭발 패턴과 파손 방향, 관통 흔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면 아래에서 발생하는 수중 폭발과는 다른 양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공격이 공중 또는 수면 위 방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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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외교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외교부 브리핑 직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정부는 “확인된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관련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란 측에도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예멘 후티 반군 문제, 해상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사례가 반복되며 국제 선박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상선과 유조선을 겨냥한 비정규 공격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은 보험료 인상과 항로 조정 문제까지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 충돌인지, 특정 세력의 계획된 공격인지에 따라 국제 정세 파장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군사적 의도가 확인될 경우 한국 선박 안전 문제뿐 아니라 국제 해상 물류 체계 전반에도 상당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해운업계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및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 중 하나다. 만약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운항 차질과 운임 상승, 에너지 가격 불안정 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현재 선원 안전 상태와 선체 안정성을 계속 점검하는 한편 국제사회 및 관련국과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사건 원인 규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발사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정세와 맞물린 외교적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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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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