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SK하이닉스 조달 규모 실질적 확대… 증시 급락은 주식 할인 기회” [천지인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SK하이닉스 조달 규모 실질적 확대… 증시 급락은 주식 할인 기회”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연내 금리 인상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대폭락한 가운데,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재의 시장 조정을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방한한 황 CEO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SK하이닉스로부터의 조달 규모를 실질적으로 대폭 확대할 것임을 명확히 하며 AI 산업의 미래가 흔들림 없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통화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8.3%, 코스닥 9%가 무너지는 역대급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이 같은 낙관론이 시장의 공포 심리를 진정시키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몰아친 역대급 폭락장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혁명의 설계자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래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황 CEO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시장에 어떤 변동성이 생기든 투자자들은 기뻐해야 마땅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우량 기술주들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적기라고 언급했다. 단기적인 매크로 환경 변화나 수급 불안으로 주가가 요동치더라도, 기술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소신 있게 피력한 셈이다.

황 CEO의 이 같은 자신감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 특히 SK하이닉스와의 한층 고도화된 공급망 파트너십에 기반하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이미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핵심 제품을 조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공지능 시장의 팽창과 함께 향후 거래 규모가 상당히 실질적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이 전 세계의 생활과 산업 인프라로 완벽히 정착했던 것처럼, AI 역시 전 세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결론이라며 산업의 영속성을 강하게 확신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주가 급락에 매몰되어 불안해하기보다는 차세대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장기적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마주한 단기적 충격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여파로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엔비디아가 6.20% 급락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25% 폭락하는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무려 10.26% 주저앉은 영향이 고스란히 국내 시장으로 전출됐다. 이로 인해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8.3% 급락하고 코스닥 지수가 9% 넘게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전선을 이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한때 200만 원선 아래로 밀려나고, 삼성전자 역시 30만 원 선을 내주는 등 대형 기술주 전반이 외풍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힘겨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이번 사태는 미국발 긴축 공포와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라는 거대한 거시경제적 파고 속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젠슨 황 CEO가 제시한 ‘AI 인프라론’과 ‘할인 매수 기회’라는 메시지는 미래 가치 측면에서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평가손실과 환율 급등을 마주한 국내 소액 주주들과 자본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인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수주 및 조달 확대를 통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금융당국의 기민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기에 뒷받침되어야만 이번 폭락장의 충격을 딛고 진정한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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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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