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전문직은 ▲공공시설물 디자인협의 ▲주민 의견 수렴 ▲디자인 기획·제작 및 시공 자문 등 전 과정을 총괄하며 디자인 행정의 현장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공공디자인으로 위험지구에 생명을 불어넣다 = 하동군이 공공디자인 전문직을 채용해 첫 번째로 추진한 위험지구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금남면 계천리 264-5번지 계천지구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개선되어 지역 주민의 안전과 휴식을 위한 ‘계천안심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공공디자인 1호’로 완성된 계천지구는 위험재해지역으로 지정되었던 곳으로, 상시 위험 요소로 인한 각종 민원도 지속해서 발생해 왔다.
이러한 지역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벤치 ▲휴게 공간 ▲다양한 나무와 초화류 등이 있는 공원을 조성하였으며, 특히 하동의 정체성을 반영한 자연 친화적 색채와 재료를 사용해 디자인에 한층 깊이를 더했다.
디자인 사업은 미관 개선을 넘어 이곳을 사용하는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위험 공간의 정비 이상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주민 소통을 이끄는 디자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서경대학교 도시디자인학과 정희정 교수는 여러 매체와 강연, 저서를 통해 “위험 공간을 안전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공디자인의 가장 실질적인 역할 중 하나”라며, “디자인은 시민의 삶을 지키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라고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 = 하동군은 이번 사례를 통해 소규모 지역에서도 공공디자인이 충분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공디자인 전문직 채용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행정 내부에서 디자인을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디자인이 큰 예산 없이도 일상에 스며들 수 있다는 걸 계천지구 공공디자인 사업이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공디자인이 이제 단순한 미관 향상이 아닌, 삶의 질과 안전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으로 공간을 바꾸고, 공간으로 사회를 바꾸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동군은 이번 1호 사업을 계기로 각 읍면의 소규모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2호·3호 시범사업을 추가로 완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공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수립, 주민 대상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 디자이너와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공공디자인 행정을 구조화할 예정이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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